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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이야기] - 채만식 (작가소개/작품정리/인물소개/줄거리/감상과이해) 본문
1작품제목
논이야기
2작가소개
-채만식
본관은 평강이고 호는 백릉이다. 1902년 부 채규섭과 모 조우섭과의 사이에서 6남 3녀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임피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18년 상경하여 1922년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그해 일본에 건너가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와세다 고등학원에 입학하였으나 1923년 중퇴하였다. 1925년이후 기자로 전전하였으나 1936년 이후로는 직장을 가지지 않았으며 1945년 임피로 낙향하여 다음해 이리로 옮겨 1950년 결핵으로 영면하였다. 그는 4대 다작작가이다. 1930년대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1924년 단편 「새길로」로 문단에 데뷔한 뒤 300여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세계는 당시의 현실반영과 비판에 집중되어 있다. 농민의 궁핍, 지식인의 고뇌, 도시하층민의 몰락등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사회적 상황을 비판하였다.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장편소설 「탁류」는 1937. 12. 17일부터 이듬해 5. 17일까지 5개월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혼탁한 역사를 엮은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비극적 인생행로는 일제하 조선인의 삶의 역경을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다.
3작품정리
(1) 갈래-풍자 소설, 농민 소설, 사회 소설
(2) 성격-풍자적 냉소적
(3) 시점-전지적 작가 시점
(4)구성-역전적, 입체적 구성 1. 발단 : 광복 직후 땅을 되찾고자 하는 한 생원의 기대.
2. 전개 : 구한말 때 빼앗긴 땅에 대한 회상.
3. 위기 : 한 생원이 일인(日人)에게 땅을 팔아 넘긴 과거사.
4. 절정 : 가난한 소작농으로 살아온 한 생원.
5. 결말 : 나라의 농정(農政)에 대한 불만 토로.
주제-농민이 농토를 온당하게 지닐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농민의 우직한 기대감의 풍자. 국가농업정책에 대한 비판의식.
4등장인물 소개
1. 한 생원 : 50년 전 21세 때 고을 원에게 논을 빼앗긴 쓰라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인물.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않는 독립된 국가에 대하여 지독히 냉소적이다. 헤프고 허황한 성격의 소유자. 이기주의자. 역사 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인물. 왜곡된 현실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인물.
한태수 : 한 생원의 아버지. 동학란과 관련하여 무고한 감옥살이를 함.
길천 : 일본인. 한 생원에게 땅을 산다.
5줄거리-주인공 '한 생원'은 '고을 원'이나 '국가'에 대하여 지독한 반감을 지니고 있다. "독립? 신통할 것이 없었다. 독립이 되기로서니 가난뱅이 농투산이가 별안간 주사가 될 리 만무하였다." 50년 전 '고을 원'이 피땀 어린 논 열 서너 마지기를 빼앗아 갔을 뿐 아니라, 일인들이 쫓겨갔으니까 일인들이 차지했던 땅은 본래의 땅 임자에게 돌려져야 마땅하나 '나라'라고 하는 것이 차지해 버렸다. 일제 강점 이전에 고을 원에게 강제로 땅을 빼앗겼다. 남은 일곱 마지기마저 일본인에게 팔아 넘길 수밖에 없었던 가난한 소작농 '한 생원'에게 땅을 도로 찾게 될 거라는 기대는 큰 기쁨이었다. 일본인들이 토지와 그 밖의 모든 재산을 두고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한 생원은 땅을 찾게 되리라는 기대에 부푼다. 일본인이 쫓겨나면 땅을 다시 찾게 된다고 큰소리 쳤지만 막상 땅을 찾으러 가보니 소유주가 바뀌어 찾기가 어려워졌고 논마저 나라가 관리하게 되어 다시 찾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한 생원은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한 생원은 마침내 자신은 나라 없는 백성이라고 하면서 해방되는 날 만세를 안하길 잘했다고 혼잣말을 한다.
6감상과 이해
작가 채만식은 한 생원을 통해서 새 정부의 농업 정책의 잘못을 비판함은 물론, 일제에 아부하고 치부를 일삼던 친일파들이 광복이 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어도 개과 천선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상황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이와 함께 가난한 농민들은, 엉뚱한 모함을 씌워 농토를 빼앗아 가던 구한말 시대나, 일제 강점 하에서 일인들에게 농토를 수탈당하던 시대나, 독립을 맞아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현재에서나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는 점을 풍자·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개인적인 결함, 특히 '한 생원'이 지니고 있는 게으름과 아둔한 이재(理財)도 풍자의 대상임에 유의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국가라는 것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 사고 방식이야말로 건강치 못한 시민 정신임도 이 소설은 함께 보여 주고 있다.
<논 이야기>는 전 5절로 되어 있으며, 해방 직후 과도기의 사회상을 독특한 풍자적 문체로 표현한 소설이다. 한일합방 이전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 직후까지의 농정(農政)을 풍자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인에게 팔아먹은 토지를 해방 덕에 다시 되찾으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한생원이 '차라리 나라 없는 백성이 낫다'는 인식을 하는 것에서, '나라'에 대한 풍자와 냉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한생원의 기대가 합리적이 아님을 보여줌으로써 주인공까지도 풍자의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다. 곧 '모자라는 인물'의 행태를 풍자하려는 의도와 아울러 '모자라는 인물'이 비난하는 대상 자체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꾀하고 있는 작품이다.(이중적 풍자)
이 소설은 해방 직후를 기점으로 하여 과거(구한말까지 소급됨)를 조망하는 시간의 역전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 사회의 농민 수탈사'라고 말할 수 있다. 주인공인 한생원은 개인을 돌보지 않는 나라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한말이나 일제시대나 해방이 되어서나, 직설적으로 뱉어내는 불만의 목소리가 짙게 깔려있다. 역사 그 자체에 대한 전면적 부정인 것이다. 그것은 당대인들이 사회에 대해 가졌던 불만의 한 모습이기도 하고, 실제로 작가 채만식이 포착한 사회적 실상이기도 했다.
주인공 한생원은 자신에게 불리하면 공동체의 질서나 이상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는 자이다. 지극히 소아적(小我的)이고 이기적인 차원에 머물고 있는 인물이다. 제 땅을 일본인 지주에게 팔아 버렸는데, 일인이 물러가자 그것이 고스란히 제 손에 들어와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소아적 견해를 가진 자가 '나라' 운운한다는 것도 하나의 아이러니이다. 단견으로 역사를 조망하고, 현실을 파악하는 저급한 인물의 행태를 비판하고, 그것을 보여줌으로써 웃음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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