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My Life

[말레이시아코로나] 코로나 비상 3월 18일부터 31일까지 이동제한령. 본문

말레이시아생활

[말레이시아코로나] 코로나 비상 3월 18일부터 31일까지 이동제한령.

Smilelena 2020. 3. 18. 16:26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이슬람교 국가다.
말레이계 67.3%, 중국계 24.5%, 인도계 7.3%, 기타 0.9% - 말레이시아 통계청 (2019)

한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특정 종교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 이곳 말레이시아도 절반이 넘는 비율로 무슬림이 압도적으로 많다. 무슬림 사람들은 하루 5번 기도를 하는데, 모스크에서 또는 각 회사건물/전철역/쇼핑몰 등에 위치한 기도실(surau)에서 모여 기도를 한다. 1인용 기도매트를 깔고, 기도할 때 입는 옷으로 갈아입고 기도를 드린다.

개인 매트와 옷을 준비해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도실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도록 배치해 놓은게 있기 때문에 그걸 쓰는 사람들도 많다. 

저렇게 갖춰입고 정말 다닥다닥 붙어서 기도를 드린다. 기도를 5번 하는 것도 시간대를 맞춰서 하는건데 특히 몰리는 시간대가 있다. 바로 다음 기도타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 그러니까 기도하러가서 씻고 기도드리고, 조금 쉬었다가 다음 기도타임에 맞춰서 다시 기도를 드리는거다. 

이 때문에, 이번 말레이시아도 급격하게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서 오늘부터 2주간 모든 모스크가 문을 닫는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본인들의 종교생활에 어찌보면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결정이었겠지만. 어쩌겠어 왠만한 회사들은 모두 재택근무로 돌리고 있고,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니까.

사재기 현상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하필 이 시기에 집에 휴지랑 계란이 똑 떨어져서 어제 사러갔더니 진짜 텅텅비었길래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마스크는 더더욱 구하기 어렵다. 면마스크를 간간히 보긴 했는데, 필터없이 면마스크만 쓰는거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나노 마스크도 길어야 한달정도 세척해서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일반 면 마스크는 입을 가렸다는 심리적 안정만 될 뿐 실질적으로 비말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의 작은 입자를 얼마나 커버할 수 있을까.

내 생에 마스크를 이렇게 장기간 착용할 줄이야. 처음 마스크를 썼을 땐 너무 답답해서 계속 마스크를 내렸다가 올렸다가 그랬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확실히 불편함이 줄었다.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나노마스크가 2천원에 나온다는데 그게 나오면 나도 몇개 사고싶다.

더 이상의 빠른 확산을 막기위해 모두가 힘써서 얼른 평소와 같은 생활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다들 잘 먹고, 스트레스도 잘 풀면서 지냅시다. 화이팅.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