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맛집]쿠알라룸푸르 늦게까지 여는 가성비 최고 아랍레스토랑(새벽 4시까지 오픈).

#arabicfood #아랍음식 #후무스 #아라비안식당

​

​

Halab KL

​

친구가 추천한 아랍레스토랑인데, 사이버자야에 있는 아랍레스토랑(Al-Qasr Restaurant)에 가서 먹었던 후머스와 양고기가 생각나서 회사 사람들이랑 미팅도 늦게 끝난 겸 예약해서 저녁 먹으러 바로 갔다. 술을 팔지 않는 할랄식당인데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늦게까지 문 여는 식당 중에 제일 괜찮은 것 같다. 새벽 4시까지 운영함.

여기도 저녁 타임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서 전화해서 미리 예약하길 바란다.

​

위치는 관광객들이 많이들 찾는 잘란 알로 야시장과 술집들이 많은 창캇 근처에 있다. 부킷 빈탕 역에서 전철(MRT) 타고 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장마철이라 우산 없이 비를 뚫고 갔다. 지난 9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인 헤이즈(Haze)가 심했는데, 차라리 매일 비가 오는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

주문한 메뉴가 있는 페이지만 몇 장 찍었다. 

​

메뉴 중에 후머스는 병아리콩을 되직하게 갈아놓은 건데 삼삼하고 고소한 맛으로 애피타이저로 먹기에 좋다. 야채 찍어 먹어도 좋고, 메인으로 시킨 양고기랑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궁금했던 메뉴 중 하나가 생대파가 포함된 야채 플레이트이다. 생대파! 이걸 하나의 사이드 메뉴로 먹는 게 너무 신기했다. 다른 테이블에 보니까 가족끼리 와서 시켜먹고 있길래 봤는데, 같이 주문한 음식소스에 찍어 먹거도 하고 생으로 너무 잘 먹더라 오... 그래서 나도 시킴ㅋㅋㅋ

같이 간 친구가 추천해 준 Falafel; 이것도 콩으로 만든 고로케 같은 음식인데, 담백하고 삼삼하다. 채식하는 사람이 고기 먹고 싶어서 콩으로 만든 음식 같다.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다.

큐브 양고기도 시켰다. 특히 아랍식당에서 먹는 양고기는 뭔가.. 더 맛있다. 이걸 따뜻할 때 먹었어야 했는데, 사진 찍느라 타이밍 놓쳤다 ㅠㅠ 식어도 질기지 않고 너무 잘 구워져 나와서 부드러웠음.

나의 최애 주스인 파인애플 주스를 시키고 싶었지만, 여기 왔으니, 이란 요구르트를 시켰다. 요거트라해서 평소 생각하는 되직한 요플레같은게 아니라, 우유에 물탄 시큼한 음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뉴에서 가격을 보면 진짜 메뉴가 저렴한데, 레스토랑 분위기도 그렇고 서비스도 너무 좋다. 깔끔하고!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에 웨이터들은 많다. 나름 구역을 나눠서 관리하는 것 같은데, 우리를 담담했던 웨이터 아저씨다.

유쾌하시고 친절하시고, 내가 하도 사진을 찍으니까 본인도 찍어달래서 하나 찍어드렸다. 잘 나옴!:)

​

이것이 내가 주문한 후머스!

​

그리고 파라펠과 이란요거트!

양고기 스튜와 밥, 생야채 세트.

스튜 먹을 때 무슨 해바라기씨? 같은 향신료가 들어가 있는데, 그거 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씹으면 향이 너무 강해서 입안에 계속 맴 돔.. 이름이 뭔지 모르겠는데 물에 불은 새끼손톱만 한 씨앗같이 생김...

드디어 파를 먹는다.. ㅋㅋㅋㅋ 뭐 생각했던 것처럼 파맛ㅋㅋㅋㅋ 하얀 부분은 어린 파라서 그런가 달달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살짝 알싸한 맛이 난다.

셋이서 하나씩 들고 먹음. 내가 제일 큰 걸 집었는데, 난 그냥 이만큼만 먹고 놓음.. 파가 파지 뭐 ㅎㅎㅎ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진짜 미친 듯이 쏟아졌다. 밥 먹고, 얘기하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장마철이라고 해도 한국처럼 온종일 내리는 게 아니라 1-2시간이면 그치기 때문에 장마철이라도 우산을 잘 안 들고 다니게 된다.

배가 불렀지만, 친구가 정말 정말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시킨 카나페(Knava/Kunafa Nabulsi). 얇은 국수를 부셔놓은 것을 베이스로 해서 깔고, 그 사이에 라코타 치즈를 넣어 찐 빵 같은 거다. 찰기 없는 빈대떡 같다.

총 7개 메뉴를 시켰는데 143링깃 나왔다. 4만 원 좀 넘는 가격인데 진짜.. 이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좋은 서비스를 받고 즐길 수 있다는 게 감동이다.